도자 양식

도자기의 겉모습을 정하는 것은 유약과 불이며, 그 다루는 방식이 땅마다 다른 답이 되었다. 중국 자기가 교역로 끝에서 받아들여진 모습이 델프트에도 이즈니크에도 푸에블라에도 남아 있다.

사전 항목

  1. Delftware 1600s– / 양식

    중국 자기에 대한 동경에서 델프트가 만들어낸 주석 유약 도기. 풍차와 배, 번안된 동양의 장면을 오직 파랑으로만 그렸다. ‘청화(靑畵)’를 서구 식탁과 실내의 언어로 굳힌 시누아즈리.

  2. Iznik Pottery 15th–17th century / 양식

    오스만 제국의 가마가 다다른, 흰 태토 위에 선명한 파랑과 빨강을 놓는 도기. 튤립과 카네이션이 소용돌이치며 기물의 곡면을 돌고, 모스크의 벽면 타일에서는 기하학과 식물문이 한 벽에서 공존한다.

  3. Chinese Blue-and-White Porcelain 14th century– / 양식

    흰 자기 태토 위에 산화 코발트를 붓으로 올리고 투명 유약을 씌워 구워 내는 유하채의 체계다. 원대에 장시의 경덕진이 자기 흙에 고령토를 섞고 소성을 고치면서 성립했다. 색을 하나로 좁힌 만큼 그림의 계조는 농담과 흰 여백만으로 만든다.

  4. Famille Rose 1720s– / 양식

    중국에서 시작된 상회 채색 자기의 양식으로, 분홍에서 자줏빛 장미색에 이르는 불투명한 안료를 기둥으로 삼는다. 이 색은 콜로이드 금으로 만든 카시우스 자주이며, 1685년 무렵 예수회 선교사가 중국에 들여왔다. 옹정 연간에 정점에 이르렀고 그 뒤로는 주로 유럽으로 나가는 수출품이 되었다.

  5. Blanc de Chine Ming dynasty– / 양식

    푸젠성 덕화의 가마에서 구운 백자에 유럽의 수집가들이 중국의 백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생긴 양식이다. 그림은 전혀 올리지 않고, 젖빛에서 푸른 기로 넘어가는 두꺼운 유약과 틀로 찍은 몸체에 손으로 만든 세부를 붙여 나가는 조형만으로 보여 준다. 관음상과 무소뿔을 본뜬 잔이 대표작이 되었다.

  6. Goryeo Celadon 918–1392 / 양식

    고려 시대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청자의 양식이다. 철분이 조금 섞인 회백색 태토에 초록에서 푸른 기로 넘나드는 반투명 유약을 씌웠고, 가장 좋은 색은 비색이라 불렸다. 유약이 비쳐 보이기 때문에 파낸 홈에 백토와 자토를 메운 상감 문양이 물 밑에서 떠오르듯 보인다.

  7. Buncheong 14th–16th century / 양식

    회청색 태토를 흰 분장토로 덮은 조선의 도기로, 이름은 미술사학자 고유섭이 쓴 말의 줄임이다. 상감, 인화, 박지, 철화, 귀얄, 덤벙으로 분장 방식이 갈리며, 흰 분장이 고르지 않게 덮인 자리와 귀얄이 지나간 결이 기물마다 다른 얼굴을 만든다.

  8. Kakiemon 17th century– / 양식

    히젠 아리타에서 구운 백자에 붉은색, 초록, 파랑의 상회 안료를 유약 위에서 얹는 양식이다. 1640년대 아리타에 상회 채색을 들여왔다고 전해지는 그림 집안의 이름이 그대로 양식의 이름이 되었다. 흰 태토를 넓게 칠하지 않고 남기며 그림은 그 한쪽으로 몰아 둔다.

  9. Oribe Ware Momoyama period– / 양식

    모모야마부터 도쿠가와 초기까지 세토와 미노의 가마에서 구운 석기의 양식으로, 다도 도구가 중심에 있다. 살결은 거칠고 유약의 색은 적으면서 따뜻하다. 구리의 초록 유약을 기물의 일부에만 씌우고, 남긴 태토에는 철로 문양을 그린다.

  10. Raku Ware 16th century– / 양식

    낮은 온도로 굽고 아직 뜨거울 때 집게로 가마에서 꺼내 바깥 공기로 식히는 도자기다. 납 유약은 다 흐르지 못하고 두껍게 고이며 태토는 무르고 다공질인 채로 남아, 같은 가마에서 나와도 한 점씩 표면의 경치가 달라진다. 일본에서 성립한 이 공정은 나중에 그 효과를 노리는 기법의 이름이 되기도 했다.

  11. Istoriato c. 1500– / 양식

    마욜리카 접시의 면을 통째로 한 폭의 그림으로 다루어, 역사와 신화, 성서, 우의의 장면을 여러 색으로 가장자리까지 그려 내는 이탈리아의 양식이다. 1500년 무렵에 나타났고 우르비노와 이어지며 퍼졌다. 기물은 장식된 도구가 아니라 그림의 지지체가 된다.

  12. Talavera Poblana 16th century– / 양식

    에스파냐의 주석 유약 도기가 푸에블라에서 다시 만들어진 그릇으로, 젖빛 유약을 두껍게 씌운 위에 그림을 그린다. 태평양을 건너온 중국 자기의 파랑 한 색 구도를 빌리고 쌍두 독수리나 케찰 같은 그 땅의 도상을 섞은 점이, 바탕이 된 마욜리카와 다르다.

  13. Studio Pottery 1920s– / 양식

    공장이 아니라 개인의 작업장에서 만드는 사람 한 명이 성형부터 시유와 소성까지 통째로 해내는 도예의 양식이다. 20세기 초의 공예 부흥 속에서 나타났고, 기계 생산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형태와 표면에 그대로 드러난다. 1920년 콘월의 세인트아이브스에 열린 가마가 중심이 되었다.

색인의 원래 위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