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와 사회 운동
인쇄의 빠름과 저렴함이 그대로 운동의 무기가 된 사례들이 놓인다. 점거된 미술학교의 인쇄실에서 국가 공인 양식까지, 누구를 위한 판인지는 갈린다.
사전 항목
- OSPAAAL Poster 1966–1990s / 양식
평면적인 색채와 사진, 도상과 짧은 다국어 문구로 반식민 해방 운동과의 초국적 연대를 실어 나른다.
- ROSTA Windows 1919–1921 / 양식
내전기 러시아의 통신사 로스타가 스텐실로 복제해 빈 상점 진열창에 붙인 연작 포스터다. 마야콥스키 등은 단순한 도형과 짧은 운문으로 뉴스를 만화의 칸으로 옮기며 속보 그래픽의 원형을 만들었다.
- Atelier Populaire May–June 1968 / 양식
파리 5월 혁명 때 점거된 미술학교의 판화 공방이다. 단색 실크스크린과 단순한 도형, 단정적인 구호를 밤마다 찍어 냈고 익명과 비매, 거리 부착이라는 원칙은 저항 그래픽의 원형이 되었다.
- ACT UP Graphics 1987–1990s / 양식
에이즈 위기에 맞선 직접행동 단체의 시각 전략이다. SILENCE=DEATH의 분홍 삼각형과 광고의 문법을 빼앗아 얻은 명료함, 자유로운 복제의 원칙이 행동주의 그래픽을 광고와 같은 강도로 벼려 냈다.
- Socialist Realism 1932–1988 / 양식
1934년 국가의 공식 양식으로 규정된 리얼리즘으로, 노동자와 지도자를 이상화된 모습으로 그린다. 아방가르드의 실험을 물리치고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이미지를 택해, 낮은 시점과 앞으로 나아가는 군중, 밝은 미래의 빛으로 체제의 서사를 반복했다. 국가가 양식을 법령으로 정한 드문 사례로서 중요하다.
- Situationist Graphics 1957–1972 / 레이아웃
전용(détournement)의 실천. 광고와 만화, 영화의 기존 이미지를 가로채 말풍선의 글자만 바꿔 의미를 뒤집는다. 제작비 없이 지배적 이미지를 내부에서 배반하는 이 솜씨는 훗날의 컬처 재밍과 인터넷 밈으로 곧장 이어진다.
- Chicano Art 1965– / 양식
멕시코계 미국인의 시민권 운동에서 태어난 표현. 벽화와 실크스크린 포스터, 로라이더, 레터링이 하나로 이어진 어휘를 이루고, 아스테카의 도상과 가톨릭 성상, 영어와 스페인어의 혼성 문자가 같은 화면에 놓인다. 운동이 양식을 만들어낸 실례.